(사단법인) 평택외국인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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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이야기3*

평택외국인복지센터 인도네시아 상담통역사 릇노 씨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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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가야하는데 무서워서 어떻게 할까요?

 

저는 평택외국인복지센터의 인도네시아 상담통역사입니다. 센터에 찾아오는 분들이나 전화 혹은 페이스북 등으로 상담을 하기도 하고, 요청을 하면 출장을 나가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상담을 하다보면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일들이 있는데 그 중 한 가지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지난 6월, 인도네시아 노동자가 저희 센터를 찾아왔습니다.

이 분은 1년 이상 소화가 안 되고 속도 더부룩하고 음식을 먹으면 구토가 날 것 같은 증상이 계속 되었다고 합니다.

매일 매일 몸이 안 좋아져서 친구들도 볼 때마다

"왜 이렇게 너무 날씬해요?“

“밥 안 먹어요?”

라고 계속 물어보기도 하며 걱정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지나면 괜찮아질거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기는커녕 대변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몸무게도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큰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면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싶었습니다.

한국말을 못해서 망설여지기는 했지만, 더 이상 그대로 지낼 수가 없어서 2020년 5월 23일, 혼자 평택성모병원을 가서 겨우 접수를 마치고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이 하는 말들을 전혀 이해 할 수 없었고, 5월 25일에 검사를 해야 하니 통역을 데리고 다시 오라는 말만 간신히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는 통역을 도와줄만한 인도네시아 친구가 없어 결국 병원을 가지 못했습니다.. 몸은 안 좋은데 병원에 가기도 어려우니 이대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무서웠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평택의 인도네시아 식당에 갔을 때 제가 붙여 놓은 인도네시아 출장통역 안내문을 보고 평택에 인도네시아 상담통역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센터를 방문하여 상담을 하고 병원 예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병원을 방문하여 CT촬영 등 검사를 했고, 며칠 뒤에는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병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병원에서는, CT 촬영 결과 소장과 대장에서 검은 점들이 많이 보였고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부분이 막혀있을 수 있다며 위와 대장내시경을 해서 그것들을 빼야 한다고 했습니다.

노동자는 왜 몸이 안 좋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어서 기쁘다며, 바로 다음 진료를 예약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상태가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언제든지 병원에 같이 가줄 인도네시아 상담통역사가 있어 안심이 된다고도 했습니다.

그 후, 치료를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약도 잘 먹고 속도 많이 편해졌다고 합니다. 입맛도 돌아와서 식사도 잘하고 잠도 잘 자서 건강에 대한 걱정없이 안심하고 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상담통역사인 저 자신도 10여 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국에서 살고 있지만 아직도 언어와 풍습 등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생활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하물며 짦은 기간동안 한국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들은 은행 업무나 병원 진료와 같은 간단한 문제부터 임금이나 비자, 법률 등의 문제까지 여러 면에서 많이 힘이 들 것이라는 점은 불 보듯 뻔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제가 도움이 되었다면, 제가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을 여러분에게 할 수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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