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평택외국인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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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이야기 9 *

관리자 2020.11.02 11:13 조회 수 : 162

* 상담이야기 9 *
평택외국인복지센터 이효정 중국상담통역사의 상담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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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택외국인복지센터에서 근무 중인 중국 상담사입니다.
요즘은 커피 한 잔, 햄버거 하나를 주문할 때도 자동 주문기를 이용해야 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이런 기기에 익숙한 사람들은 더 편한 세상이 온다며 반가워하는 반면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은 너무나 힘든 세상이라고 느끼기도 합니다. 저 또한 처음 보는 기기나 처음 들어가는 인터넷사이트 등은 어리둥절합니다. 그런데다 언어까지 통하지 않으면 어떨까요?
제가 상담을 하는 중국 분들의 대부분은 H-2 비자인데 이 비자로 한국에서 취업을 하려면 반드시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하는 취업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원래는 집합교육이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교육으로 전환되었습니다. 한국어도 잘 하고,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받을 수 있는 교육이라며 좋아하지만 센터에 오시는 대부분의 분들은 많이 힘들어 합니다.
취업교육의 신청은 <외국국적동포 H-2 취업교육>이라는 홈페이지에서만 가능합니다. 일단은 인터넷으로 홈페이지를 찾아서 회원가입을 해야 합니다. 처음 한국에 입국한 분이 아니면 거의 회원가입은 되어 있지만 대부분 여행사에 돈을 주고 맡긴 일이라 정작 본인들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물론이고 회원가입을 했던 사실도 모르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얼마 전, 센터를 방문하신 A씨는 30대 후반인데 한국어도 많이 서툴렀습니다. 역시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한 사람이 중복 가입은 안 되기 때문에 아이디 찾기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도 이분처럼 본인 명의의 휴대폰이 있으면 휴대폰 본인 인증이 가능해서 바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 명의의 휴대폰이 아니면 비밀번호 재발급 신청서를 작성하고 팩스 등으로 신청을 해야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로그인을 하면 기재해야 할 많은 항목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외국인등록증과 여권이 필요한데 여권이 바뀐 지 얼마 안 된 사람은 예전 여권도 있어야 합니다.
어렵게 모든 사항을 기재하고 신청이 끝나면 A씨 같은 분이 제일 어려워하는 단계가 시작입니다. 바로 교육 수강입니다.
취업교육 홈페이지는 중국어로 번역이 될 수 있어 중국어로 신청할 수 있지만 교육을 듣기 위해 교육 사이트로 들어가면 메뉴가 전부 한국어로 되어 있어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지 힘들어 합니다. 게다가  처음에 반드시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합니다. A씨처럼 청년이고 휴대폰 사용도 잘 하는 사람들도 이 단계에서 많이 어려워합니다.
어찌어찌 수업을 다 듣고 나면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서류를 준비해서 이메일로 산업인력공단에 제출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회원가입 → 취업교육 신청 → 수업듣기 → 서류 제출>의 순서입니다.
이렇게 보면 간단하게 느껴지지만 A씨를 포함해 저희 센터에 방문한 모든 분들은 첫 단계부터 어리둥절해합니다.
“내가 가입한 적이 없는 대요.”
라고 하지만 아이디를 찾아보면 기록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교육 신청 후  해야 할 일들을 여러 번 설명해도 잘 모르겠다며 너무 어렵다고 합니다. 교육 사이트에 접속을 하고 난 후, 초기비밀번호 변경이 어려워서 센터로 전화를 자주 하기도 하고 여러 번 방문을 하기도 합니다.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A씨 같은 경우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같은 중국어를 하는 저한테도 여러 번 확인을 하곤 합니다.
다른 나라에 정착하여 산다는 것은 매우 힘들고 외로운 일인 것 같습니다. 특히 본국에 있었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들도 타국에서는 쉽지가 않습니다. 한국은 IT 강국이라 어린 아이들도 컴퓨터나 인터넷 등에 익숙한 듯이 보이지만, 한국과는 다른 나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본인의 이메일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언어소통도 안 되는데 반드시 해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센터를 찾아오신 분들은
“왜 이리 어려운지 모르겠다.”, “도와줘서 고맙다.”
라는 말들을 하곤 합니다.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건 사소한 작은 일에서 더 잔잔한 감동을 받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모든 과정이 끝나고 문제없이 지나갈 때가 상담을 하며 제일 기쁩니다.
가끔은 연락이 없어 서운할 때도 있지만, 저희는 상담센터이니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처럼 잘 해결되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평택외국인복지센터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고 편하게 상담이 가능한 센터에서 저 또한 작은 일을 더 열심히 하는 중국어 상담사로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