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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이야기6

관리자 2020.09.23 16:39 조회 수 : 115

* 상담 이야기 6 *
 
평택외국인복지센터 미얀마 상담통역사 초마우 씨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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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도용 주의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평택외국인복지센터에서 근무중인 미얀마 상담통역사 초마우예요.
어느 나라나 조심해야 하는 것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외국인등록증 같은 신분증을 함부로 누구한테 보여주거나 빌려주면 안 된다는 것 같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들이에요. 미얀마에서도 자신의 신분증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지는 않는데 한국에 오면 타국에서 만나는 같은 나라 사람이어서일까요? 같은 미얀마 사람에게는 경계가 쉽게 무너지는 것 같아요.
 
지금 제가 얘기하려는 분은 성실근로자로 재입국한 미얀마 사람인데, 명의도용을 당했어요. 명의도용은 나 몰래 내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에요. 주로 사기나 보이스 피싱 같은 사건에 사용되지요
이 분의 얘기를 들어보니, 어느 날 경찰서에서 갑자기 전화가 왔다고 해요.
한국어를 잘 모르는 A 씨는 사장님을 통해 경찰서에서 전화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어요. 
경찰서에서는 A 씨의 명의로 된 전화번호가 사기와 전단지 및 성 매매에 사용되고 있다고 조사를 위해 경찰서로 와 달라고 했어요. A씨는 너무 당황하고 무서웠어요. 왜 아니겠어요. 성실근로자로 입국하여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기에, 그것도 경찰서에서 전화로 출석요구까지 했으니까요.
자세히 물어보니A 씨는 처음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어떤 미얀마 사람을 통해 휴대폰 유심을 만들었다고 해요.  3개월이 지나 외국인등록증을 발급 받고 나서 사용하던 휴대폰 번호를 계속 쓰고 싶어 처음의 미얀마 사람에게 전화를 했더니 여권과 외국인등록증을 사진으로 보내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사진들을 보냈고 그걸로 그 사람과는 연락을 한 적도 없었어요. 그런데 1년이 지나고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하네요.
어쨌든 경찰서를 가긴 가야 하는데 A 씨는 한국말도 모르고 무섭기도 하다며 경찰서 출장통역을 요청했고, 저는 A 씨와 함께 경찰서로 가서 열심히 통역을 했어요. 특히, 사기 사건이 일어난 시간에 A 씨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으며, 회사의 CCTV와 사장님이 증거와 증인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어요.
A씨는 경찰서 조사를 받고 난 후에도 열심히 기억을 되짚어 봤지만 자신이 외국인등록증을 보여 준 사람은 그 미얀마 사람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그 사람에게 전화를 했더니 신고하든지 말든지 맘대로 하라고 오히려 당당했다고 하더군요. 같은 미얀마 사람이지만 이런 일이 생기면 너무 화도 나고 부끄럽네요. 같은 나라 사람으로써 서로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이런 일을 하고 있다니 이럴 때 기가 막힌다고 하나 봐요.
그 후에도 A씨의 전화번호가 너무 많은 곳으로 퍼졌는지 계속 신고를 당하고, 고지서도 왔어요. A 씨는 너무 괴로워서 그냥 미얀마를 가겠다고 할 정도였어요.
이런 상태가 계속 될 것 같았는데 마침 A 씨가 외국인등록증을 잃어버려서 새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았어요. 그리고 저희 센터에서도 그 문제의 전화번호가 처음 만들어진 곳을 간신히 찾아 번호 해지 신청을 해 주었어요.
그 후로는 아무런 문제없이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런 명의도용 사건이 한, 두 건이 아니라는 거예요. 오히려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을 이용해 돈을 버는, 특히나 같은 나라 사람들을 이용하려는 나쁜 사람들은 큰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한 편으로는 우리가 스스로도 각별히 조심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외국인등록증 등 개인정보는 사진으로도 누구한테 전달하거나 빌려주면 안 돼요. 페이스북 같은 SNS 메신저도 조심해야 하고, 휴대폰을 새로 만들고 난 후에는 반드시 가입신청서를 자신이 가지고 나와야 해요.
이런 것들만 잘 지켜도 명의도용 사건은 많이 줄어들 것 같아요. 이제 더 이상 명의 도용을 당하는 사람들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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