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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이야기 5

관리자 2020.09.16 16:38 조회 수 : 82

* 상담이야기 5 *
평택외국인복지센터 태국 상담통역사 메이 씨의 상담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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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택외국인복지센터의 태국 상담통역사입니다.
제 상담통역 중에서 한참동안 마음앓이를 했던 상담을 이야기합니다.
지난 2020년 8월 7일 7시 50분경 평택시 팽성읍 안성천과 성환천 합류 지점에서 태국 근로자 2명이 낚시를 하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었습니다.
실종자는 태국인 A(28) 씨와 B(26) 씨로, 함께 낚시를 하러 간 같은 태국인 C(29) 씨가 물에 빠지자 C 씨를 구하기 위해 물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A 씨는 나무 막대기를 잡고 올라와서 119에 신고했지만, B 씨와 C 씨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신문과 TV에서 보도된 뉴스를 보고 같은 태국사람인 저는 안타까움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평택에서 일어나 일이라 더 안타까웠을지도 모릅니다.
두 명이 무사하기를 바랐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가고 있어 희망이 점점 줄어들며 그 가족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8월 10 일 보건소에서 저희 센터(평택외국인복지센터) 대표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B 씨에게는 평택에서 같이 살고 있던 부인이 있었는데, 남편의 사고로 충격을 받은 상태여서 심리치료가 필요할 것 같으니 언제든지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하라는 통역을 해 달라고 했습니다.
B 씨의 부인과 처음 통화를 하는데, 며칠이 지났는데도 남편을 기다리고 있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습니다. 저도 뭐라 위로를 해야 할 지 모르고 가슴만 아팠습니다.
다음 날, 경찰서에서 태국 사람 1명을 발견했다며 조사를 해야 하는데 통역사가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습니다.
저도 처음 하는 경찰서 통역이고, 더욱이 사고로 사망한 가족을 통역하는 것이라 너무 긴장이 되고 많이 떨렸습니다.
경찰서에서 B 씨의 아내를 만났는데 많이 힘들어 보였고 너무 울어서인지 얼굴도 많이 부어 있었습니다.
조사를 하는 중에도 매우 슬퍼하며 계속 울었습니다.
경찰관 : 언제 한국에 왔나요?
아  내 : 2년4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경찰관 : 신랑과 같이 왔나요?
아  내 : 네, 같이 왔습니다.
경찰관 : 결혼은 언제 헀나요?
아  내 : 2018년 3월28일에 했어요. ( 그리고 혼인증명서를 보여 주었습니다. )
경찰관 : 태국 어디에 살았어요?
아  내 : 저는 치앙라이 이고 남편은 치앙마이 출신입니다.
그 밖에도 다른 질문과 대답이 오고 간 후, 경찰관이 남편 시신 사진을 보여 주었고, 아내는 많은 눈물을 흘리며 남편이 맞다고 말했습니다.
조사는 약 1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통역을 하는 저는 몇 시간이 지난 듯 힘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랬으니 B씨의 아내는 말할 필요도 없을 듯합니다.
저는 B씨의 아내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봤습니다.
아내는 태국에서 장례를 치르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 분들은 태국에 있는 AKHA 민족 사람이었는데, 이 민족들은 사람이 죽으면 반드시 땅 속에 묻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불에 태우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야 나쁜 일이 안 생긴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시신을 태국으로 가져가고 싶어했지만, 시신이 부패하기 시작해서 어쩔 수 없이 화장을 해야 했고, 아내의 슬픔은 더욱 컸습니다.
저는 마음이 너무 아팠고 갑자기 태국에 계시는 엄마도 보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아내가 남편의 유해를 가지고 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상담통역 활동을 하면서 월급이나 퇴직금을 못 받은 사람, 회사를 구하는 사람 등 여러 통역을 하지만 이번처럼 타국에서 가족의 죽음을 인정하는 통역은 참 마음이 힘듭니다.
하지만, 말이 안 통하면 더욱 힘들었을 B 씨의 아내를 생각하며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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