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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이야기11 *

관리자 2020.11.22 13:36 조회 수 : 167

상담이야기 11

평택외국인복지센터 태국상담통역사 메이씨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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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택외국인복지센터의 태국 상담통역사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외출 시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은 낯설지가 않습니다. 최근 에도 사람들은 많이 모이는 장소와 모임, 여행 등을  피하는 등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봄이 되면 괜찮아지겠지, 2~3달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며

“코로나19가 끝나면 봐.”

라고 이야기했던 것이 1년이 다 되어 가면서 사람들은 점점 지치기도 하고, 이런 상황에 무뎌지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가게를 하시는 분들이나 주로 10명 이하의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한 사업장에서 4년 10개월을 일하면 다시 한국의 사업장으로 돌아와 근무를 할 수 있는 성실근로자들 중 일부는 자국으로 귀국을 했다가 입국을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자국에서 코로나19로 봉쇄가 된 경우가 많은데 자국에서는 일자리도 없고 한국에 돌아올 날짜는 기약이 없어 큰 걱정을 하며 센터로 문의를 합니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노동자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취업기간이 끝났지만 비행기가 없어 대사관에 신청을 하고 계속 자신의 이름이 출국자 명단에 뜨기만을 기다리기도 하고, 코로나19로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근무시간이 짧아지면서 월급도 줄어드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나라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야 하는데 월급은 줄어들고 있고 애가 탑니다.

사업장변경을 위해 구직활동을 하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쉼터에서 지내면서 새 회사를 빨리 구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이런 외국인 노동자들의 마음을 잘 알게 된 태국 대사관에서는 고맙게도 많은 일상용품을 보내주셔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려고 하셨습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긴장 상태였던 지난 봄, 우리 센터의 여성쉼터에 계셨던 태국 여성노동자의 귀국문제에 대해 상담을 하다가 태국 대사관에 자주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태국대사관에서 우리 센터를 비롯한 여러 곳에 기부물품을 전달해주셨습니다. 쉼터에서 사용하는 일상용품도 있어서 태국노동자 뿐만 아니라 여성쉼터를 이용하는 다른 나라 여성노동자들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우리 센터에서는 상담을 하러 오는 태국노동자들에게 태국 대사관의 기부물품이라는 것을 알리고 전달을 해 주고 있는데, 옆에 있던 다른 나라 노동자들의 부러움을 받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제가 주는 것도 아닌데 어깨가 으쓱합니다. 대사관에서 더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생깁니다.

그리고, 저 또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말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통역을 하고, 태국어로 번역을 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소식을 알게 하고,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안내를 해 주는, 어떻게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하지만 누구나 할 수는 없는 일들이 제 일입니다.

제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코로나19가 끝나고 마스크없이 환한 얼굴로 모두를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